[저는 6학년 담임교사] 아이돌의 오타 활동에 빠진 6학년을 맡으면 일어나는 일

6학년 담임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잡학 다식하여야 한다.우선 6학년 남학생들과 친해지려면 RPG게임이나 프로 야구 및 축구 경기 결과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며 여학생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인기 아이돌 그룹 이름과 멤버 이름 정도는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그래야 친구처럼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게임이나 스포츠는 어떻게 어떻게 배워도 아이돌은 왜 이렇게 많아 자주 바뀌는지 대세를 조금이라도 놓쳐서도 어이 없는 말이 되기 쉽다.”선생님, NT거 아시죠?””응?그게 뭐예요?”네, 모르려나요?그럼 I*1은?””무엇? 먹을까?”아이돌인데 모르려나요?”응… 그렇긴 모르는… 그렇긴.”엣!(당황한 아이들)”이상하게도 5학년 때는 아이돌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6학년이 되는 순간 아이돌 오타쿠로 바뀌고 있다.정말 미스터리이다.6학년 아이들은 온종일 아이돌에 대해서 말했다.그래서 6학년 담임이 되면 음악 방송을 보지 않아도 많은 아이돌에 대해서 자연에 알게 된다.심지어 기억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멤버의 이름과 얼굴을 겪게 된다.그래서 6학년 선생님들 중에서 반 아이들의 오타 활에 스며들어 함께 아이돌 오타쿠가 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김 선생님, 어제 나온 BT*콘서트 영상 봤어요?아침부터 아이들이 난리네요.”” 보았습니다.우리 반 아이들도 왈가왈부하고 놓쳐도 놓칠 수 없어요.보면 댄스의 라인이 매우 예쁘고 멋있었습니다.코로나가 끝나면 꼭 직관하고 싶습니다 ♡”저도요.저는 요즘 아침 출근할 때마다 멤버들의 인수 타에 들어가서 사진을 보면서 치유됩니다.”나는 어제 아들을 낳는 꿈을 봤어요.그래도 낳아 보니 BT*멤버였던 거예요.남편으로 나오면 남편에게 죄송하고요.”깔깔~김 선생님, 정말 재미 있습니다.배꼽이 빠질 것 같아요.”초등 학교 선생을 하면 마음이 젊어진다고 한다.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그러나 모든 6학년 선생님들이 아이돌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다.나도 초임 교사 때는 한창 우리 반 아이들에 대해서, 아이돌 멤버의 이름을 외우곤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살기가 바빠서 그런 여유가 사라졌다.오히려 현실을 직시하는 현실 주의자로 바뀌었다.

출처 : 픽사베이

한편 6학년 담임은 3월 학기 초에 진로 상담을 한다.나는 우리 반의 첫 나운부터 차례로 한명씩 상담실에 불러내서 진로 상담을 진행했다.”오늘은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보자.나운은 무엇을 하고 싶어?” 하고 싶은 게 없습니다.”응… 그렇긴 그렇구나.선생님은 나운이 좋아하는 것을 진로로 했으면 하는데, 나운은 어떤 일을 할 때 기분이 좋아?”나는 오빠들의 영상을 보겠구나.”음… 그렇긴.그것 이외는 없어?” 없습니다””그럼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합니다.”부모님은 아이돌이 좋아하는 일로 무슨 말도 안 하느냐?”네, 처음에는 뭔가 하셨는데 이제는 괜찮습니다.함께 콘서트에 갔다 주었습니다.”아, 그렇구나… 그렇긴.”나운은 성실하고 똑똑한 여학생이었다.나름대로 공부도 하고, 주어진 일도 척척 해내기도 했다.꼭 뭔가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열심히 잘하는 아이였다.그러나 나운은 유튜브에서 아이돌 영상을 보는 이외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심지어 친구도 같은 팬 클럽 애들에만 가려고 사귀고 있었다.내심 그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나운은 우리 반에서 누구와 친하게 지내니?”우리 반에는 없습니다.옆 반의 민주, 소희와 친하지만 쟤들도 오빠들이 좋아하거든요.”우리 반에는 마음에 든 친구가 없니?”네, 뭔가 다르게 말이 없습니다.” 그렇구나.어떻게 하면 좋을까.선생님이 좀 생각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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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상에 앉아 고민에 빠졌다.어떻게 하면 나운이 진로를 발견하고 폭넓은 친구를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다.” 어떡하면 좋을지 않나!!!”나운은 아이돌 관련 일 이외에는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다.그래서 반에서 여러 그룹 활동을 운영하면 나운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나는 고민 결국 나운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다.”엄마 안녕하세요. 나운의 담임 선생님입니다.”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런데 무슨 일로… 그렇긴””그냥 나운이 집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연락했습니다.나운은 아이돌에 관심이 많아요.”네, 그렇습니다.관심이 많습니다.”부모님은 크게 반대하지 않을 거에요?”처음에는 반대했습니다.그러나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 가족과 점점 멀어지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아이를 믿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군요.어머니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나는 나운의 어머니랑 대화를 많이 해서 통화를 끝냈다.그리고 어쩌면 내가 중요한 점을 간과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혹시 제가 그동안 나운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 아닌가… 그렇긴.”다음날의 미술 시간, 아이들이 작품을 만드는 동안 저는 나운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노래를 흘렸다.나운 얼굴을 흘끗 보면 입술을 실룩거리며 기뻐하는 기색이 역연했다.나운은 새로운 노래가 플레이할 때마다 주변의 친구가 노래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멤버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했다.그리고 큰 목소리로 흥얼거리며 노래를 함께 불렀다.친구의 앞에 선 나운의 어깨가 당당하게 보였다.나는 나운 때문에 점심 시간에도 아이돌의 노래를 흘렸다.적막이 가득하던 교실을 신나게 댄스 음악이 나오자 아이들은 숨겨진 끼를 발산하면서 노래를 구사하고 춤을 췄다.점심 시간마다 옆 반 친구들하고만 놀던 나운은 음악 시간 덕분에 우리 반에 남아 친구들과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나는 이에 그치지 않고 수업 자료에 아이돌의 얼굴을 들이댔다.하루가 지날수록 나운 얼굴이 밝아지는 듯했다.

2차 진로 상담의 날, 나는 나운을 불러서 말했다.”나운 어제 공개된 BT*영상 봤어?””응?선생님도 봤나요?”응, 봤어.저도 팬이야.”선생님도 팬이었어요?”응, 몰랐어?”오, 정말!”선생님이 생각하고 봤는데 나운은 공연 기획자, 연예부 기자 노릇을 하고 보는 건 어떠니?나운은 아이돌의 일이라면 척척 박사가 아니다.”연예부 기자입니다.?그것은 한번도 생각하지 않는데… 그렇긴.괜찮을 것 같은 생각도 합니다.” 아니면 연예인을 촬영하는 사진에서도 좋겠다.나운은 재능이 있으니 잘 있어.한번 같이 생각할까?”네!”1차 상담 때와 달리 2차 상담은 잘 막혔다.그 이유는 무엇일까?나운이 바뀌었기 때문일까?다르다. 나운의 성향과 태도는 그대로였다.바뀐 것은 나운이 아니라 나였다.나운에 대한 나의 태도를 바꾸면 나운의 마음이 조금씩 열렸다.교사와 학생 사이의 래퍼가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느낀 순간이었다.*보도:상호 간에 신뢰하고 감정적으로 친근감을 느끼는 인간 관계(출처:네이버 지식 백과 교육학 용어 사전)어느새 시간이 지나고 졸업 앨범 촬영 날이 되었다.이날 6학년 아이들은 각각 장래의 희망과 관련한 소품들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자, 모두 소품을 제대로 준비하고 왔어?”네, 선생님””그럼 예쁘게 사진을 찍어 보자.모두 운동장에!”나는 꿈이 아니라더니 나운이 혹시 무슨 소품도 가지고 왔던 것 아닌가와 없는 걱정이 되었다.”나운 소품은 충분히 가지고 왔어?”네, 기자가 되면 마이크를 들고 왔습니다.”오~ 좋아.선생님, 기대할께.”나운은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서 어리대고 있었는데, 곧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했다.그리고 촬영이 끝나자마자 부끄러운 듯이 친구 사이에 쏙 들어갔다.나는 나운에게 잘했다고 엄지를 올렸다.나운은 기분 좋게 웃고 친구와 함께 저런 이야기를 했다.조금씩 발전하는 나운에 펼쳐질 미래가 너무 기대된다.출처 : 프리픽기획 : 스쿨잼 이효진 제작 : 다이앤 선생님기획 : 스쿨잼 이효진 제작 : 다이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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